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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동아리

[막장밴드] 눈사람 거인을 만들다

 

 

  다시 창원에 눈이 왔다. 저번에 왔던 눈을 잊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눈이 내렸다. 눈은 이른 오후까지 펑펑 내렸고, 밤 쯤 되어서 막장밴드가 두 대공원에 모였다. 성보오빠 민서언니 그리고 나는 모여서 기타도 치고, 그네도 타고 전쟁터 같았던 눈싸움도 하였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이글루를 만들자! 해서 만들었는데, 결국 원래 이글루의 3분의 2정도 만들고 망가졌다. 늦게 달려온 솔이오빠 때문이다!!

 

 

 

  그렇게 달려온 솔이오빠는 오자마자 눈사람을 만들자고 하였다. 눈이 매우 많이 와서 이 주위에 눈 조금만 모아도 눈사람을 거대하게 만들 수 있다며, 눈사람을 굴려 만들기 시작했다. 눈사람은 굉장히 잘 만들어 졌다. 주위에 눈도 많았고, 특히나 눈이 매우 곱고 잘 뭉쳐졌기 때문이다. 눈을 굴리고 또 굴리면서, 내 가슴까지 크게 만들었다. 더 이상 굴릴 수 없었는데 욕심 때문에 두 동강 날 정도로 엄청나게 컸다.

 

 

 

 

 

 

  그리고 얼굴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얼굴은 굴리면서 만들기 매우 쉬웠는데 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몸에 비해서는 한 없이 작은데 몸은 큰데다가 은근히 무거워서 악을 쓰면서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 반 쪼개어서 올렸다. 얼굴을 올리고 이번 눈사람의 컨셉은 사람이다! 민서언니가 말하면서 오똑한 코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눈은 솔방울로 입은 시크하게 나뭇가지를 끼웠다. 꽤 굵은 나뭇가지를 두 개를 양쪽에 힘겹게 박고 멀리서 눈사람을 보았다.

 

 

 

 

 

  눈사람은 거의 140cm정도 되어 보였고, 가로 크기는 솔이오빠 민서언니 성보오빠 세사람이 들어가고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힘겹게 만든 눈사람 거인과 함께 드디어 포토타임에 들어갔다. 앉아서 찍고 후레시를 켜보기도 하고 일어서서 찍고, 눈사람이 더욱 크게 보이게 찍기도 하였다. 아마 두 대공원안에 우리 눈사람만큼 큰 눈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눈사람을 만들었단 생각보단 뭔가 뿌듯한게ㅎㅎ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눈사람을 만들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