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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캠프

[지리산 캠프 답사-2] 노란 간판에 칠선계곡을 옆에 둔 비빔밥집?!

3. 관광지와 첫째 날 점심 식사

 

 

  숙소로 가면서, 혹은 숙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관광지들을 보러 나섰다. 우리가 지내게 될 숙소는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데 그래서 마천면 아니면 가까운 휴천면, 또는 함양 시내 안으로 관광지를 살펴보아야 했다. 그래서 살펴본 결과 마천면에는 함양에서 정말 유명한 두 절이 있다는 데 그 곳은 바로 서암정사와 벽송사이다. 내가 블로그 팸투어 때에 가보았던 두 절인데 가물가물해도 느낌은 정확히 기억이 난다.

 

 

  서암정사와 벽송사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절이다. 서암정사는 일단 화려하고 현대식 조각품들이 많아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서암정사 안에는 작은 굴이 있는데, 그 곳은 천장과 벽, 사방이 부처의 조각이 새겨져 장엄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커다란 종이 달려 있는 작은 정자와 한 가운데 하얀 새와 물을 내뿜는 작은 동자 스님이 있는 연못도 보인다. 연못에는 하얗고 붉은 붕어들도 있다.

 

 

  서암정사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그 곳으로 가보아도 조각품들이 있다. 하지만 캠프 때를 기약하며 그 곳을 올라가 보지 않았다. 다음으로 벽송사는 가보진 않았으나, 말하자면 ‘서원’같은 절이다. 크기도 작고, 소박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절의 특징은 바로 미인송과 도인송이다. 미인송에게 심하게 기울어 있는 도인송은 이 벽송사의 명물인데, 이름도 특별하고 모습도 특별해서 한 번 보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관광지를 보고 우리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칠선계곡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칠선계곡을 통제하고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우린 서암정사로 가면서 보았던 한 식당으로 갔다. 슬쩍 지나쳤는데도 아침에 미리 찾아 두었던 식당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노란 간판에 칠선산장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찾았다! 하는 기분 마음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조용했고, 손님은 없었다. 식당에 주 메뉴는 산채비빔밥인가 보다. 들어가는 계단 바로 옆에 산채비빔밥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데, 이 함양에 유명해서 그런지 산채비빔밥이 유난히 강조되어 있다. 다른 식당을 찾아 볼 때에도 산채비빔밥을 하는 식당들이 많았다. 안에 주방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주인아주머니가 계셨고, 혜인쌤은 많은 인원이 예약 가능하냐, 5월 1일 예약 가능하냐며 여러 가지 물으셨다.

 

  그 사이 식당 바로 앞에 있는 계곡을 찾았고, 계곡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들어 갈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바로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들어 갈 수 있는데 아직 물이 차가워서 물놀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안 그래도 일정에 물놀이가 있었는데, 지리산 국립 자연휴양림 근처에 있는 계곡은 들어 갈 수 없다고 하여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식당 안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곧장 계곡으로 가보았다. 계단을 내려가 크고 작은 돌들을 지나 가 보았더니 너무 맑고 차가운 계곡이 보였다. 정말 맑아서 손을 담가 냄새를 맡아 보았더니 불쾌한 냄새도 없었다. 하지만 차가운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혜인쌤은 그 날 당일 점심을 먹고 계곡에서 놀고 싶은 사람은 놀고 그 중에 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사람만 들어가도록 하자고 하셨다.

 

  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 식당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진환이 오빠는 물 만난 고기처럼 계곡을 이리저리 다녔고, 은정쌤도 정말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 곳 칠선산장은 5월 1일 캠프 첫째 날 점심으로 결정 되었다. 나는 벌써부터 산채비빔밥이 어떤 맛일까 궁금하고 얼른 맛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지리산 제일문과 오도재를 지나면서 우리들은 감탄을 하였다. 특히 오도재는 심하게 구불구불한 것이 오죽하면 빨간 간판을 달아 주위를 주었을까 싶다. 그만큼 나의 멀미 신이 강림하게 만든 짧고 강렬한 구간이었다.

 

4. 함양군청을 찾다

 

  나는 오도재에서 다시 한 번 멀미 신을 마지하고 신음을 토하고 있을 때 은정쌤의 차는 함양 시내로 들어섰다. 우리는 함양군청 안으로 들어가 문화관광부를 찾았고, 진환이 오빠와 나만 함양군청 뒤쪽에 있는 문화관광부로 들어섰다. 문화관광부에서 한 분을 붙잡고 마천면과 휴천면 쪽에서 관광할 수 있는 곳을 물어 보았다. 역시나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말씀하셨지만, 그 외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칠선계곡이 통제기간이라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었고, 지리산 둘레길을 안내하는 책자도 얻고, 차가 이동하면서 내내 보았던 절벽에 새겨진 머리 큰 불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함양안내지도에 나오는 마애불상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관광부에서 잘 알고 있는 개인의 작품이란다. 개인이 그곳을 사서 절벽에 불상을 새기는데 정말 문화재라고 생각이 들 만큼 거대하고 웅장해 보였다.

 

 

  하지만 절벽에 매달려있는 사람도 보았고, 마애불상과는 거리가 먼데 왜 여기서 보이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 곳 관광부에서 알려 주셔서 재미는 얘깃거리를 얻고 갈 수 있었다. 그렇게 관광부 직원 분에게 정말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연밭식육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우리 상림에 갈까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우리들 모두 몸이 지쳐서 바로 창원으로 달려갔다.

 

  여기서 상림은 최치원이 함양군수에 있을 때 만들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다. 최치원의 어머니가 벌레를 싫어해서 개미 한 마리 없다는 얘기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함양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유명한 사람과 군수로 지녔던 사람들을 기리는 곳도 있으며 특히 열녀문도 있어 한번 쯤 보면 좋은 곳이다. 지금은 봄이라서 연꽃이 피진 않았지만, 꽃들이 피고 숲속을 걷는 기분이 좋아 관광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이다.

 

  결국 상림을 못가고 지친 몸을 차안에서 추스르다가 짧고 깊은 잠도 자고, 밖도 보면서 창원에 도착할 때 까지 열심히 기다렸다. 잠시 후 마산을 안내하는 큰 안내판을 지나 창원대로로 들어섰다. 팔용동이 더 가까워서 내가 먼저 내렸고, 아마 다음으로 진환이 오빠 그 다음은 혜인쌤 순으로 차에 내렸을 것이다. 은정쌤이 우리 집 바로 코앞에 내려주셔서 짧은 걸음에 얼른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소감)

 

  답사라는 것이 미리 가서 그 날 재미없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일정이라는 것은! 계획이라는 것은! 늘 바뀌는 것이니깐, 나는 답사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몸은 지쳤지만, 재미있는 곳과 비록 멀미를 하지만 차를 타고 창원을 벗어나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늘 설레는 일이다. 답사를 통해 캠프에 대해 윤곽이 잡혔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충감이 잡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만 말이다.

 

  이번에도 늦게 집으로 들어갔다. 사진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오늘 답사는 재밌었지.. 하며 생각하고 있을 때, 물론 캠프도 재밌을 거야라고 생각해야만 했다. 나는 답사가 정말 즐거웠는데.. 물론 자지 못하고 운전하신 은정쌤은 조금 더 고단하시 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