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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설명회

[설명회 당일] 붉어진 내 얼굴처럼 따뜻했던 설명회 뜨끈뜨끈!

  12월 4일 늘푸른 전당 중강당실에서 2시부터 열린 설명회는 시작부터 분주하였다. 아침 일찍 우리에겐 새벽부터 늘푸른 전당의 중강당실로 가 어제 마저 못했던 중강당실 꾸미기와 밴드연습를 하였다. 나는 오자마자 다 제쳐두고 손부터 풀었다. 내가 손을 풀 때 자주 쓰는 곡도 연주해 보고 다른 곡도 연주해 보면서, 평소 같아지려고 애를 좀 썼다.

 

 

  그리고 다들 설명회가 참 중요했는지 일찍 와주었다. 자주 오지 않았던 다른 소빛들도 몇 명 많이 왔고,선생님들도 응원을 해주시려 중강당실로 들리곤 하셨다. 점심시간에 긴장한 탓인지 위가 턱 막혀서 돈가스를 반 만 먹고, 겨우 2시까지 긴장을 풀면서 드디어 들어서는 손님들을 마중하고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아아 이쪽으로 오나? 싶으면 얼른 가서 인사드리고 안면이 있는 멘토지원단선생님이나 인턴쉽에서 본 사장님들은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서 달려가 인사드리고 사진 찍고 하며 시작은 참 정신이 없었다. 부모님들도 오셔서 어벙벙한 기분으로 중강당실로 들어오면 사람들이 거의 꽉 찰만큼 북적북적거리는 게 아 이 분들이 모두 우릴 위해 오셨구나 하는 생각에 매우 들뜨기 시작하였다.

 

 

  손님들이 거의 도착하시고 몇 명 참석을 못하거나 늦으실 것 같으신 분들은 일단 나중에 마지하고 드디어 우리들의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 왔던 연말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사회자인 민서언니와 성보오빠가 어설프고 당당한 목소리로 모두들 조금씩 앞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분위기가 잡혀가고 중강당실 뒤편에는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다면 다과와 커피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매우 정신이 없어 보였다.

 

 

 

  커피를 내리는 “클레버”라는 신기한 기구를 사용하면서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고, 미리 손님들이 오시기 전에 다과들을 세팅해 두었지만, 만약을 위해서 접시에 담아 두었다. 커피를 차근차근 돌리면서, 연말보고회의 3분의 1이 되었을 때 사회자들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우리들이 설명회를 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인데, 인턴쉽, 멘토지원단, 캠프 등 그 모든 것들을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길지만 단순하게 알려주는 식으로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 순간 파워포인트를 먼 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도구가 사라져서 민서언니가 어쩡정하게 앞으로 나와 노트북으로 파워포인트를 넘기기 시작하였다.

 

 

  사진을 찍는 나도 얼굴이 붉어져서 저거 어쩌지 이러고 있었는데 민서언니와 성보오빠는 얼마나 난감하고 당황했을까 그래도 다행이 어설프지만 잘 지나갔다. 그래도 민서언니가 어느 정도 잘 대처했다고 본다. 그 다음으로 연말보고회의 반쯤 지나갈 무렵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의 인터뷰 영상과 1년 동안의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데 모두들 집중을 해서 보고 있어서 왠지 부끄럽기도 하였다.

 

  모두 인터뷰를 진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는지 아버지께서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울 뻔했다고 하신다. 인터뷰의 내용은 우리들이 늘푸른전당으로 와 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위주로 인턴쉽 무엇을 하나요? 프로그램 어떤 것을 하고 있나요? 하고 싶은 말은?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가고 그 인터뷰 내용과 연관된 사진들도 나왔다.

 

 

  영상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봤을 땐 꽤 길다고 느꼈는데 지금 생각을 해 보면 연말보고회 때는 너무 짧고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들이 준비한 영상을 모두 보고 드디어!! 밴드부의 공연시간이 되었다. 밴드부는 내 사랑 내 곁에,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스폰지밥 찢어진 바지를 개사해서, 나는 나비를 공연하기로 되어있다.

 

  밴드부는 연말보고회 겸 설명회를 하게 되었다는 말에 급하게 이름만 음악부이자 밴드부이었던 밴드부가 모였고, 그리고 지난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이 곡들을 완성해 나갔다. 완벽하고 잘했다고 하긴 보단 와 열심히다 보기 좋다. 멋있다는 말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밴드부는 사회자의 말에 후다닥 들어가 분주하게 준비를 하였다.

 

 

  참 밴드부는 연말보고회가 끝나고 뒷말들이 많았다. 첫 시작 곡인 내 사랑 내 곁에는 피아노가 멜로디를 치고, 기타가 잔잔하게 깔며 보컬은 성언이언니 혼자가 하게 된다. 어쩌면 우울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애절한 곡이기 때문에 감정이 필수였는데, 처음에 기타가 갑자기 줄이 맞춰지지 않아서 당황하다가 우여곡절 넘어 갔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으로 모두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솔이오빠가 내 사랑 내 곁에는 줄을 맞추지 못하고 끝냈지만, 다음 곡을 하기 위해 “아 줄 좀 맞출께요” 이러고 작은 웃음으로 넘어갔다. 그 덕에 성보오빠도 조금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다음 곡은 그녀가 처음 울던 날에 피아노인 나만 잠시 빠지고 하게 되는 곡이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에라는 곡은 참 좋은 곡인데 우리가 연주하고 불러도 분위기가 좋아져서 나는 잠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다음으로 모두 긴장도 확실하게 풀었겠다 당당하게 우리들의 모습들이 담긴 개사내용을 넣은 스폰지밥의 찢어진 바지를 불렀다. 스폰지밥으로 모두 정신이 맑게 돌아온 것이다.

 

 

  그 다음은 대망의 나는 나비 가장 연습을 많이 했지만, 가장 걱정이 되는 곡인데 그 날 나비모양으로 머리를 세운 성보오빠가 앞에서 참 재밌게 해서 좋게 할 수 있었다. 지금다시 생각해도 웃겨서 아마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밴드부는 그렇게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왔다. 모두 내려와서도 조금 어색해 보였고, 나는 아마 얼굴이 빨개서 후근후근 거리고 있어서 얼굴을 둘 곳이 없을 때였다.

 

 

  그리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다시 생각하면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뒤늦게 오신 국장님과 간단하게 대화를 하고 김군아저씨와 남선희 리포터 선생님과 대화도하고 멘토지원단 선생님과도 대화를 하면서 분위기가 참 훈훈했다. 그러면서 남선희 리포터 선생님은 여기저기 인터뷰하러 다니시고, 나는 그 모습을 찍으면서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영진이 오빠가 인터뷰를 하는데 왠지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인터뷰 내용이 방송에 나가면 우리들이 좋은 모습으로 남아질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모두 마중을 나가며 보내드렸다. 그 순간이 길고 아찔한 것이 큰일을 하고 긴장이 풀렸을 때 딱 그 느낌이었다. 그렇게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중강당실에 피자와 치킨들이 산더미로 몰려왔다. 역시 우리들에게 쏘시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긴장이 덜 풀려서 모든 게 다 넘어가질 못했던 것이 참으로 후회가 된다. 피자를 한 조각 이상으로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속으론 안 그랬나 보다. 모두 그렇게 연말보고회가 막 끝난 틈에 소감을 열심히 말하느라 들떠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어느 순간 못지않게 즐거웠었다.

 

  그렇게 맛있는 피자와 치킨을 먹은 뒤 중강당실을 깔끔하게 정리하게 시작하였다. 테이블에 붙여주었던 빨간 한지를 사정없이 뜯어내고, 의자도 정리하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정리를 하며 꾸미는 것보다 매우 빠르게 정리가 되었다. 다 정리를 하고 테이블도 모두 뒤에 정리를 하고 나니깐, 중강당실이 예전의 모습으로 휑해졌다.

 

  그 휑한 중강당실 가운데에서 선생님들이 뒷풀이 비용으로 5만원을 주셨고, 우리들은 이걸로 뭐하며 놀까 싶어 고민을 꽤 오랜 시간동안 하였다. 그렇게 5만원을 가지고 노래방을 가였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부모님의 반응이 그 순간 느껴 던 것들이 아직 여운이 남아 미세하게 기억이 난다.

 

  연말보고회가 끝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빛 모두에게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기억이 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루어 낸 것이라 더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