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참 바보 같이 보냈지만, 그래도 만난 막장밴드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보내었다. 어설프게 넘어 가버린 크리스마스는 성산아트홀 주위를 서성거리며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느꼈다. 성보오빠와 민서언니 그리고 새로 들어온 미친고음 은이언니! 까지 이렇게 성산아트홀에 입문하였다.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성산아트홀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온통 주위가 전구로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다. 나무위에도 조형물 위에도 전구가 내 눈을 부시게 만들었더니 우리는 이 분위기를 타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특히 성보오빠는 사진 찍히기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은이언이와 나랑은 성보오빠와 민서언니를 찍어주면서 주위도 같이 찍었다.
같이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찍고, 저 멀리 큰 기타조형이 보이 길래 뛰어갔더니 너무 예쁜 길들이 보여 그 길들도 찍고 서로 찍어주기도 하였다. 그 길이 너무 예뻐서 한 순간 멍하니 그 길을 쳐다보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순간 딱 찍어서 보았더니 실제로 봐도 눈이 부셨는데 사진을 찍어도 예쁘고 반짝거리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미리 이야기 해 두었던 선물 교환을 그 날 하였다. 새로 들어 온 용석이오빠 은이언니 지선이 언니는 못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해에 같이 선물 교환을 했으면 한다. 선물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가지고 온 선물은 기타모양 목걸이와 여행책자, mbc 김일태 국장님께서 러시아에 여행 갔다 오시면서 선물해주신 엽서, 이라부 정신과 의사가 펼치는 에피소드 형식의 책 인더풀 등 이다. 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원래 사용했던 물건들 중에서 가져오라고 해서 매우 고민을 했는데, 의미도 있는 것이라서 해서 더욱 고민이 많았다. 모두 지난 일 년 동안 얻은 것들인데, 첫 번째 기타모양 목걸이는 솔직히 말해서 싸구려다. 몇 천원하는 건데 그래도 나에겐 의미가 있는 것이다. 2월 달쯤인가 자퇴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새배 돈 받은 걸로 용호동에 왔을 때이다.
어슬렁어슬렁 책도 사고, 수첩도 사고 있을 때, 내 눈에 기타가 달려있는 목걸이가 눈에 포착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목걸이를 잘 안하는데 단지 기타가 있다는 이유로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구입을 했다. 그 당시 꾸준히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고, 배우지 못해 한이 맺혀 있었던 것이다. 그저 보관용이라도 좋으니 살 때 후회도 없었다.
다음으로 여행책자인데 여행책자는 목걸이를 살 때 주위의 그랜드문고에서 산 것이다. 돈 모으면 여행을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고민 끝에 산 여행책자인데 오직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다 나와 있다. 숙박, 맛집 등 좋은 정보도 많은데, 적어도 내가 그 때 유일했던 스트레스 풀이용이 이었던 것 같다. 그저 가지 못해도 언젠가 가야하는 마음으로 보았더니 마음도 편안해 지고 기분이 좋았었다.
세 번째으로 엽서는 솔직히 민서언니에게 줄려고 간 것이다. 언니가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가져왔더니 그림이 다들 무섭다고 한다 나는 평안한 느낌을 받았는 게 모두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 가 보다. 마지막으로 인더풀이라는 책은 이라부 정신과 의사가 특이한 방식으로 특이한 질병을 안고 오는 병자들에게 좋은 방식으로 치료를 해주는 이야기이다.
나는 인더풀 외에도 이라부이야기가 나오는 면장선거, 공중그네가 있는데 이 두 책은 선물 받은 것이고, 인더풀은 이 두 책에 내용이 너무 좋아서 내 돈주고 산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책만 읽는 특징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그렇게 목걸이와 엽서는 민서언니에게, 여행책자는 솔이오빠에게 인더풀은 성보오빠에게 선물을 하였다.
그리고 민서언니가 가져온 선물들은 시집과 팬플룻, 앗!싸라비아라는 백지 책이다. 시집은 언니가 자주 가져오던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라는 책이다. 요즘 왠지 시집이 끌렸는데 언니가 나에게 이 시집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으로 팬플룻인데 언니가 초등학생때 자주 불렀다는 악기이다. 이 악기는 솔이오빠에게 주면서 오빠가 굉장히 좋아했다. 아담한 악기에서 맑고 좋은 소리가 나는 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앗!싸라비아는 언니가 사은품이였던 이 책을 가지기 위해 원하지도 않았던 책을 사기 까지 했다고 한다. 책은 꽤 두꺼운 편인데, 안의 내용은 전혀 없다. 백지인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좀 탐냈었다. 책안에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채워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성보오빠에게 선물이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싶은 면도 있었지만, 성보오빠에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솔이오빠가 가져온 선물은 김광석의 기타 악보집, 일렉기타 기초레슨이 들어간 CD, 대안학교에 대한 책이다. 김광석의 기타 악보집은 오빠가 자주 가져오는 책인데 이 책은 성보오빠에게 선물되었다. 요즘 기타에 한창 물이 올라가서 이 악보를 충분히 연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보오빠가 이 악보를 보고 더 좋은 연주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일렉기타 기초레슨이 들어간 CD는 내가 선물 받았다. 내가 정말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겠다고 해서 기초를 주신 것 같다. 기초부터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대안학교에 대한 책은 민서언니에게 선물이 되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 한번 빌려고 보고 싶어 졌다.
마지막으로 성보오빠! 성보오빠는 모자와 귀마개, 양말;;을 가져왔다. 모자는 민서언니가 당연한 듯 가져가 써 보았는데 진짜 자 어울렸다. 그리고 귀마개는 내가 껴보았는데 행님아에 나오는 눈이 나쁜 아이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말은;; 솔이오빠에게 선물이 되었는데, 다음날 솔이오빠가 그 양말을 신고 왔다. 그래서 왠지 나도 한번 껴봐야지 해서 껴 보고 갔더니, 너무 따뜻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이 끝나고,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 크리스마스 때는 소빛이 모여 선물 교환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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