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후기 합천편 두 번째 내용은 합천편의 하이라이트 뇌룡정과 용암서원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여러 지역 중 삼가 장터가 있었는데, 그를 기리는 기념탑입니다. 중간에 합천의 유명한 음식과 관련된 점심을 먹어서 든든하게 움직일 수 있었답니다.
1. 뇌룡정
뇌룡정과 이다음의 용암서원은 남명 조식 선생과 매우 관련이 깊은 곳입니다. 뇌룡정은 남명 조식 선생이 살아계실 당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었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은 제자를 가르쳤던 지역이 합천 외에 많았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알고 싶다면 따로 검색을 해야 할 듯싶지만, 일단 합천 안에서만 봤을 때 뇌룡정은 조식 선생이 ‘살아계실 때’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뇌룡정은 사람들이 자주 들린 흔적이 없어 아쉬웠지만 관리는 그런대로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호기심을 가득했습니다. 재미있게 뇌룡정의 외관을 구경하다가 김훤주 기자님께서 뇌룡정 기둥에 걸려있는 현판을 가리키며 현판에 적혀있는 한자를 해독하여 의미를 가르쳐주셨습니다. 현판에는 시거이용현, 연묵이뢰성이라 적혀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동(시체)처럼 가만히 있다가 때가 되면 용처럼 나타나고, 깊은 연못과 같이 묵묵히 있다가 때가 되면 우뢰처럼 소리친다.
해석을 해보면 시체나 연못처럼 조용히 있다가도 때가 되면, 즉 자신이 나서야 할 때는 용처럼 우뢰처럼 굳세게 나가라는 뜻입니다. 이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제자를 가르치는 방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실제로 그런 수업 방식 덕분에 남명 조식 선생의 제자 중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예로 곽재우, 정인홍이 있습니다.
2 용암서원
용암서원은 남명 조식 선생과 관련된 많은 서원 중 하나로 남명 조식 선생이 ‘돌아가신 다음’ 그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서원입니다. 서원도 마찬가지로 학문을 배우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용암서원을 배경으로 글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뇌룡정보다는 크기가 크고 마당도 넓은 것이 이곳에서 학문을 배우면 매우 유유자적한 분위기에서 탁 트인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마당 한 가운데 서자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용암서원에는 여러 건물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주위 깊게 봐야할 건물은 거경당과 집의문이다. 거경당은 용암서원의 교실이고, 집의문은 들어오는 문입니다. 여기서 집의문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삼문’의 이용 방법입니다. 삼문은 용암서원의 집의문 외에도 다른 옛 건물에서 볼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운데 문은 죽은 사람이나 왕만 드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이 아니며 산 자는 가운데 문을 이용하였을 때 벌을 받았습니다. 제 글 ‘龍암서원’은 이 삼문과 관련해서 재미있게 쓴 글이었습니다. 왕이 아니며 산 자는 들어갈 때가 나갈 때가 자신을 기준으로 오른쪽 문을 이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거경당 뒤에는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데, 살짝 둘러보고 나왔었습니다.
3. 점심
합천에 소고기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가로 가보니 온통 고기집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까? 들어갔더니 대부분 고기를 불판에 굽고 있어서 오! 고기 구워먹는가? 싶었는데 불고기 비빔밥.
불고기 비빔밥 우헹.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론 정말 맛있었지만 고기를 본 이상 마구 포식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푹 풀이 죽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 합천에 올 일이 생기면 꼭 고기를 구워 먹고 말 것입니다!!
4. 삼가장터 3.1만세운동 기념탑.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기념탑에 갔을 때 많이 지쳐있어서 설명을 코로 들었는지 입으로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제강점기에 대항하여 벌어진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졌는데, 이곳 삼가장터에서도 굉장히 많은 규모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이 이 지역에 오래 남아있었고, 이 지역 주민들의 기본 정신이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불평등과 억압에 대응하여 용감하게 맞선 사람들이 유독 이 지역에 많았던 점으로 보아 본받을 점이 많은 곳인 것 같습니다.
이다음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당시 쉬어갔다는 정자?도 보았지만 차안에서 잠시 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다들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입니다.
탐방 후기 합천편 끝입니다. 다음은 통영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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