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에 갔던 통영 탐방 후기입니다. 이곳은 남명 조식이라는 인물 위주로 갔던 합천편과는 조금 다릅니다. 통영이라는 지역 이름의 유래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통영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았습니다. 통영이라면 경남 내에 사는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있는 B급 여행지입니다. 저도 통영을 꽤 많은 간걸로 기억하고 있고, 갔을 때마다 뭐... 평타 치는 수준이라고 느끼고 말았습니다. 기억나는 것도 동피랑과 케이블카 그 뿐입니다. 그래서 통영에 간다고 했을 때 기대를 별로 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비록 합천편 ‘이야기’ 글이 두 개인 것에 비해 통영편 ‘이야기’글을 한 개 밖에 쓰지 않았지만,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기분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만약 경남 내의 저비용 여행을 하고 싶다면 과감히 통영 그리고 제가 다녀왔던 곳을 추천합니다.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하겠군요.
1. 삼도수군통제영
조선시대 때는 여러 전쟁이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신미양요, 병인양요 등 저의 지식수준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분명 더 있을 겁니다. 그 중 임진왜란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조선시대 때의 전쟁입니다. 그리고 전쟁은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진왜란 후에 조선은 그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그 중 하나가 삼도수군통제영이 생겼다는 겁니다.
삼도수군통제영에 대한 안내책자를 참고하자면, 삼도수군통제영은 1604년에 설치되어 1895년에 폐영될 때까지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을 말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초대통제사로 제수된 이순신장군의 한산도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습니다. 이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두 글자를 따서 통영이라는 지역 이름이 생긴 겁니다. 알고 보니 옛날엔 통영이 굉장한 곳이었다는 겁니다. 그만큼 이지역이 옛날부터 발달하였고,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위인이 탄생한 겁니다. 통영은 그 중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굉장히 큽니다. 그만큼 안에는 다양한 기능에 따라 분리되어 운영되는 건물이 많습니다. 통제영의 모든 곳을 다 살펴본 것이 아니라서 세세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본 건물만큼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세병관
알찬 후기를 위해 삼도수군통제영 내부 설명을 핵심 두 개로 나누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병관입니다. 통제영의 중심건물 세병관은 정면 9칸, 측면 5칸의 9량 구조 단층 팔작집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조선시대 목조 건물 탑3에 들어갑니다. 세병관이 이 탑3에 들어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재는 역사를 타면서 많이 회손 되고 없어진 것이 많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일제강점기 때 회손 되었는데요. 당시 일본군은 세병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을 모두 철거하였습니다. 세병관을 그대로 둔 이유는 학교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죠. 만약 일본군이 세병관마저 철거해버렸다면, 다시 재건하여 고유의 맛을 잃었을 겁니다.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조선시대 목조 건물 탑3에도 안 들어갔을 겁니다.
회손 된 세병관 외의 다른 건물들은 최근에 다시 재건하였는데요. 지역에서 상당한 투자를 하였다고 합니다.
3. 12공방
통제영의 핵심 두 번째입니다. 철거당한 건물 가운데 12공방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12공방의 이름은 딱 12개의 공방인 건 아니고 그 만큼 많은 공방이란 뜻입니다. 대충 전쟁이 일어나면 무기를 만드는 방이 생기고, 전쟁이 끝나면 생필품을 만드는 방이 생기는 식으로 한 공방이 없어지고, 생기고를 반복하여 12개가 11개 아니면 13개가 되기고 하였다고 합니다.
12공방은 여러 공방이 옹기종기 모여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나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제영이 폐영되는 1895년까지 했으니 이곳 통영에 예술가가 많이 탄생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또한 12공방은 협업을 중요시했다고 합니다. 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여러 장인들의 손을 거치는 것이죠.
탐방 후기 통영편 첫 번째 끝입니다. 두 번째를 보시려면 다음 글로 넘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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