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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회의

[경남이야기 청소년탐방대] 11월 2일 탐방 후기 의령편 세 번째. 망우정/탐방 후기를 쓴 소감문

의령편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망우정인데요. 망우정은 곽재우가 노년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15년 은거하다가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의 어떤 굳센 의지, 쓸쓸한, 고고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동시에 저도 나이가 들면 이 정도 크기의 집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까지 세상에 치이며 살고 싶진 않아서요.

 

1. 망우정

 

망우정은 망우당 곽재우의 마지막을 지키던 곳이었습니다. 여현정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는데요. 곽재우가 죽기 전 외손 이도순에게 물려주고 나서 생겼다고 합니다. 일단 망우정은 근심을 잊고 살겠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여현정은 곽재우가 이도순에게 물려준 것처럼 곽재우가 어진 이에게 물려준 정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 다 참 좋고 깊은 의미를 가진 것 같습니다.

 

망우정은 곽재우의 호인 망우당과 이름이 비슷합니다. 이것은 즉 망우라는 말이 곽재우에게 어울렸다는 것이겠죠.

 

저는 망우정을 보면서 건물보단 건물 위치가 참 좋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이 보이고 뒤는 살짝 오른 언덕 덕분에 은거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위치였습니다. ‘은거를 나름 좋아하는 저에겐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런 지형에 집을 지은 것도 재미있었고, 곽재우가 망우정을 지을 때 어떠한 의도가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완전한 은거를 지향하기 위한 안성맞춤의 지형을 원하던 그가 아니었을 까요?

 

2. 탐방 후기를 쓴 소감문

 

소감문이라고 해서 길게 쓸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전체 소감문은 따로 글 예정이거든요. 다만 이 탐방 후기를 쓴 소감문은 따로 쓰고 싶었습니다. 원래 탐방대 활동과는 무관하게 인턴쉽을 위해서 쓴 글이고, 저의 다른 목적을 위해 쓴 글이기 때문에 다른 글과는 특별히 취급하고 싶어서입니다.

 

탐방 후기가 아닌 이야기글 즉 탐방대 의무적인 결과물은 제가 담고 싶어도 담지 못했던 것이 많았습니다. 스토리를 만들겠다. 의미를 꼭 집어넣겠다는 의지가 불필요한 정보가 난무한 것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이 활동의 취지가 설명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설명글보다 이야기 글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거 다 썼다~라는 만족감이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탐방 후기는 만족감 200%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 불필요했던 생각과 의견, 잡다한 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말을 전부 썼습니다. 그렇다고 제 만족만 이루고 가는 건 아닙니다. 이야기 글만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정보가 없으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에게는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기 전에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엔 참 숨겨져 있는 보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우리나라를 평생 보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 보석들이 본인에게 만족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는 한 번 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갔다 오면 마음 안이 가득차서 충만한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탐방 후기 의령편 세 번째와 소감문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