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후기 의령편 첫 번째입니다. 이번은 주로 홍의 장군 곽재우와 관련된 곳을 다녀왔는데요. 곽재우라는 인물이 합천편의 남명 조식과 연결이 되는 면이 많아서 현장에서 설명을 들을 때 이해가 잘되었습니다. 남명 조식의 외손사위가 곽재우인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까면 깔수록 계속 나오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일단 필요한 정보만 찾아보았지만 제대로 공부를 해보면 그 둘의 사상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남명 조식이나 망우당 곽재우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경남이야기 청소년 탐방대가 끝나면 남명 조식이나 곽재우에 대해 깊이 알아볼 기회가 없는데 이참에 많이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저는 뭐든 깊이 생각한 것이 아니면 잘 잊기 때문에 만약 잊게 돼버리면 아쉽잖아요.
역사에서의 배움은 곧 미래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1. 정암루
곽재우는 임진왜란 당시 가장 빨리 의병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적이 수도보다 가깝고, 일찍이 막기 위해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았겠죠.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곽재우가 가장 먼저 그리고 콕 집어서 곽재우가 하게 된 이유는 그에게 남들과는 다르게 강한 용기가 있어서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용기 그리고 전략적인 전투 방법에 대해서는 남명 조식의 제자가 되면서 유년기에 배웠다고 합니다. 곽재우 외에도 남명 조식의 선견지명으로 제자 대부분이 의병을 하게 됩니다. 다른 학자와 다른 수업 방식이 영향을 미쳤나 봅니다.
곽재우는 스승에게 특별히 배운 병법을 정암진에서 발휘합니다. 이를 통해 호남권으로 들어가려는 왜군을 이곳에서 막습니다. 적을 혼란시키는 작전을 짰죠. 예를 들면 강을 건너기 위해 얕은 부분 표시한 것을 일부러 깊은 곳으로 옮긴 거나 밤에 한 사람이 다섯 개의 횃불을 들어 적들에게 수가 많아보이도록 한 것, 곽재우의 상징인 홍색 옷을 19명이 입어서 적에게 혼란을 준 것(왜군은 곽재우의 홍색 옷을 보면 겁에 질렀다고 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이곳 정암진에 곽재우 장군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1935년에 지은 것이 정암루입니다. 관리가 부실한 건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깨끗하게 하면 정말 말끔한 문화재로 보일 텐데...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정암루에 오를 때는 신발을 벗어야한다고 합니다. 바닥이 워낙 더러워서 무심코 신발 신고 올라가면 안 됩니다!!
2. 솥바위
의령은 참 신기한 곳입니다. 그 중 솥바위는 정말 신기한 기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km 안에 부귀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안에서 삼성, LG, 효성그룹의 창시자가 태어났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실제로 삼성의 창시자 이병철 회장은 이 근처 지수초을 다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서울에 올라갔다고 하니 꼭 그런 것만은... (에잇 그래 나 모났다! 이렇게라도 부정하고 싶어!)
어느 샌가 그렇게 믿던 미신을 안 믿기 시작했습니다. 솥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저였다면 어디라고 기대어 운을 빌어보았을 텐데, 이제는 뻥치시네- 하면서 투덜거리는 말이 속에서 터져 나옵니다.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는 가운데 저는 솥바위에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그시 쳐다보면 괜히 없는 운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 들어 대기업 세 개의 창시자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솔직히 혹하긴.. 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솥바위 주위가 칙칙해서 사진 찍는 맛이 떨어졌지만 확실히 신기한 바위였습니다. 모양도 그렇고 바위에 자라고 있는 작은 나무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3. 점심 (의령소바)
의령에는 메밀로 만든 면 종류 음식이 유명하나 봅니다. 메밀이 이곳 특산물이라서 그런가? 자세히는 모르나 의령소바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은 이곳 의령에서 시작했나봅니다. 점심으로 본점은 아니나 최소로 프랜차이즈로 번성하기 시작한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본점의 직원이었던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곳이라는 군요.
벽에는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들렀는지 사인들이 가득했습니다. 대부분이 개그맨이지만요. 호기심이 생겨 개그맨이 몇 명 누구누구 왔나 찾아보면 어느새 음식이 나왔습니다. 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것이 더 좋아 냉소바를 먹었는데요. 사실 의령소바가 창원에도 있지만 먹어본 적이 없어 이곳과 다른 매장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맛있어서 다른 매장도 맛있을 것 같다-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면이 국수 면발과 냉면 면발의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메밀로 만들었다고 해서 좋은 걸 먹는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옆에는 망개떡이 유명한 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가지고 있는 돈은 100원이 전부라서 (돌아갈 때 버스비도 기자님께 받아서 갔습니다. ㅠㅜ) 박주희라는 한 살 아래 동생에게 하나 얻어먹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떡을 싼 망개잎의 그윽한 향기가 아- 유명한 집이긴 하구나 싶었는데 떡은 그다지 차이가 없어서 다른 망개떡이랑 무슨 차이가 있지? 싶었습니다.
실제로 검정고신가? 전 날 시험이 있었는데 딱 붙고 싶어 스스로 떡을(누가 안 사줘서)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먹은 떡이 망개떡이었거든요.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토요 장터에서 산 망개떡이었는데, 왠지 이름에 망자가 들어가서 불안했지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망개떡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제가 망개떡 먹는 법을 몰라서 그럴까요.
탐방 후기 의령편 첫 번째는 여기까지입니다. 두 번째는 다음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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