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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캠프

[캠프 장보기] 오늘은 발톱 빠지게 걷는 날~

  10월 9일 다음날 10일에서 12일까지 있는 캠프를 위해 장보기를 하였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사야 할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 가격을 따져보고, 사용여부도 따져보면서 캠프 장보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캠프는 특히 강조하는 게 우리가 직접 일정도 짜보고, 장도 직접 보고, 회의도 모두 다 함께 하는 것으로 이번 캠프는 우리들의 손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무엇을 사야할지, 거기서 뭘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무엇을 사야하는 지에는 쉬었는데, 워낙 사야하는 것도 많고, 가격도 맞춰서 사야했고,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바닥이 나는 바람에 나는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마지막엔 가격이 초과해서 물건을 빼고, 가격이 낮고 작은 것으로 바꾸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무거운 짐을 가득 실고 박스 안에 정리도 완벽하게 하였다.

 

  우린 오늘 선생님과 갔어도 선생님들은 생활필수품들을 사시느라 바쁘셨고, 우리는 대부분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러 다녔다. 채소도 과일도 특히 고기를 고르는 게 정말 힘이 들었다.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며 의견이 많았고, 양을 조절할 때는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카트를 밀고 드디어 마트 안으로 들어 갈 때 나는 2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다. 왠지 몹쓸 직감으로 오늘 빨리 끝날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그 예상은 정말 심각하게 빗겨갔다.

 

 

 

 처음부터 우리는 제일 기대가 되는 고기가 있는 쪽으로 갔다. 바비큐는 소고기는 비싸고, 밖으로 나가 바비큐 파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돼지고기를 하기로 하였다. 들어보니 돼지고기가 방에서 굽게 되면 비린내가 오랜 시간동안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고기는 삼겹살과 항정살, 등심, 카레용 돼지고기, 찌개용 돼지고기 등 직원들에게 열심히 물으며 찾아갔다.

 

 

  다음으로 채소를 보러 갔는데, 고기에 필요한 상추나 깻잎뿐만 아니라, 버섯을 많이 샀다. 같이 사는 사람들 중에 육류를 못 드시는 사람이 있어서 버섯을 많이 샀고, 특히나 고기와 버섯을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나의 삼촌에게 전수받는 버섯 굽는 법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같이 모여서 가는 데 복잡해서 오빠들에게 따로 무엇을 사라고 민서언니가 미션을 주었다.

 

 

  오빠들은 잘하시는 지 열심히 카트에 담기만 하시는지 모르지만 민서언니와 같이 채소를 마저 보면서 채소가 거의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담으러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오빠들이 봉숭아 맛 쿨도 돌리시면서 거의 다되어 간다고 생각이 들 때 점점 정해진 30만원을 초과하기 시작하였다. 결국엔 다시 계산을 해보고 빼고 싶은 건 빼면서 모든 방법을 다 해보아도 30만원 안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그래서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무작위로 카트로 집어 던졌던 오빠들의 미션 재료들을 싸도 양에 적당하게 다시 바꾸러 다시 행동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예상했던 2시간 만에 디엔드하는 그 순간은 오지 않는 것이다!!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인가..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굴뚝같아도 발로는 걸어야 했고, 서로 지쳐서 정신이 나가 의견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물건을 바꾸고 빼는 동안 선생님들을 만나서 잠시 상황 설명을 했다. 선생님들은 아직 사야할 게 남아계셔서 또다시 가셨고, 우리들은 다시 물엿이니 간장이니 후추니 제일 저렴하고 양에 적당한 것들을 골아 다시 담았더니 정말 티끌모아 30만원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까먹었던 과일도 다시 사서 드디어 계산할 준비가 되었다.

 

 

  선생님들은 다른 간식거리들을 가지고 오셨고, 그것과 함께 계산을 하였다. 그래서 종량제봉투를 산 100을 빼고 딱!!! 50만원이 되었다. 선생님이 사신 20만원과 우리가 산 30만원을 합친 딱 50만원을 기록하였다. 영수증은 끝도 모르고 줄줄이 나왔고, 한 카트를 가득 넘치도록 채우고 다른 카트를 조금 채우는 정도로 많은 준비물들이 거대한 재료들의 산으로 보일 만큼 많았다.

 

  모두 기를 쓰며 박스에 넣어 정리를 하고, 선생님들이 정리를 해주신 후 모두 집으로 갔다. 기분이 왠지 뿌듯하면서도, 내가 예상을 했던 2시간이 나니라 4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허탈하게 보였다. 이제 내일 신나게 지쳐서 쓰러질 정도로 놀 준비만 남은 것 같다. 오늘 돌아가서 기분 좋게 짐을 싸면서 또 다시 생각날 4시간의 쇼핑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