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나는 나의 학생다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나는 매우 역사, 특히 국사에 관심이 많다. 그렇기에 국사를 배울 때 자주 나오는 절이나, 문화재, 유적지를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기에 벽송사와 서암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머릿속을 탈탈 털어 이야기 해 줄 만큼 나에겐 신나는 일이다.
먼저 닭도리탕을 금세 잊게 만든 벽송사는 소박해 보이는 절이었다. 절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수수했고, 서원이라고 하기에는 스님들이 보였다.;; 딱 멀리서 보면 아 함양에도 서원이 있구나, 생각들 할 만큼 수수하고 소박해 보이는 절이었다. 하지만 벽송사에 왔을 때 잘 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바로 그 첫 번째는 미인송과 도인송이다.
두 이름이 뭔가 멜랑꼴링한 것이 꿍쳐둔 러브스토리가 있을 것 같지 않는가. 미인송과 도인송은 벽송사에 유명한 두 소나무에게 붙여진 이름인데 두 소나무의 모양새나 같이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미인송, 도인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인송이라는 나무는 멀리서 봤을 때 단단해 보이고, 큰 것이 소나무에서는 예쁘고, 멋있는 나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몸이 풀려버린 도인송이다. 도인송은 미인송의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도만 열심히 닦으며 길쭉길쭉 키가 컸는데, 도를 닦다가 어여쁜 선녀라도 보았는지, 몸을 푹 숙인 것이다. 익는 벼도 아니고, 꼭 미인송의 유혹에 빠져 나오질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미인송을 오매불망 바라보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나무가 뭘 알겠는가. 둘의 모양새가 참 신기해 사람들이 붙여둔 이름이란 건 누가 봐도 알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름을 붙여 부르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재미있는 스토리도 있을 것 같은데 재미를 더 주고 있다는 것이 매우 좋다.
그리고 잘 봐야 할 것의 두 번째는 미인송과 도인송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대나무들이다. 이것은 재미있는 사실인데, 왜 대나무들은 산 위에 있는 것일까? 의문을 가졌다. 나의 아버지의 고향에는 바로 위에 작고 멋있는 산이 있다. 이 산이 멋있는 이유는 어디 중국 무술영화에 나올 법한 대나무 숲으로 모두 이루어 져 있기 때문이다. 것도 아버지의 고향집 바로 옆에 말이다.
나는 잘 의문을 가져 본적은 없지만, 어딜가나 늘 대나무는 산 위에 있었던 것 같다. 이유가 뭘까 벽송사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시는 그 떡을 주셨던 달그림님께서 그 이유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라고 하셨다. 대나무의 뿌리가 산사태를 막는 데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마냥 산위에 대나무들이 멋이게 시리 있으면 그저 아 멋있구나, 중국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 그런 생각만 들었지 왜 대나무가 산 위에 있는 지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언제 산에 놀러가서 머리 좋은 척 대나무가 왜 산 위에 있게~ 라고 물어 볼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 그리고 다음으로 세 번째 잘 봐야 할 것은 이 절의 숨겨진 이야기이다. 박영주 선생님께서 내가 열심히 벽송사를 둘러보고 있을 때 옆에 와서 벽송사가 6.25전쟁 때 북한 인민군들의 야전병원이었다는 말을 해 주셨다. 근처에 산이겠다. 인민군들은 산속에 숨어들면서 분명 다치고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쉬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야전병원을 이 벽송사에 하게 된 것이다. 이 벽송사가 이래 보여도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역시 어느 유적지나 문화재는 그 문화재에 어떤 비화가 있는 지 들으면 더 재미있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으로 잘 보아야 할 것은 벽송사의 절 모습이다. 단지 소박하다 수수해 보인다에 그칠게 아니라, 절 모양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저 건물이 뭐고, 저 건물이 뭔지 너무 궁금해서 옆에 계시던 “한사의 문학이야기”란 블로그의 블로거이신 정덕수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다가 앞에 있던 큰 건물을 두고 그 보다 훨씬은 작은 건물을 보고 저 것이 대웅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대웅전은 산신각 옆에 왠지 작고 아담해 보이는 모습으로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웅장하고 거대한 대웅전의 모습이 아니라서 의야했다. 정덕수 선생님께서는 대웅전의 종류가 참 많고, 이 절에 모시는 부처를 따서 대웅전의 이름을 짓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한번 대웅전의 종류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렇게 벽송사는 모습보단 숨겨진 이야깃거리들을 많이 얻고 나왔다. 그리고 다음으로 서암정사를 갔는데, 달그림님께서 서암정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거의 1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문화재 중 하나 일거라며 눈으로 보면 알게 될 거라 하셨다. 서암정사는 벽송사와 매우 차이가 있는 것이 화려하고 웅장하며 마애불들이 많이 있었다.
마애불은 돌에 새긴 부처를 칭하는 말인데, 이곳에는 심지어 동굴 안에 마애불을 새겨서 절하는 곳도 있었다. 서암정사의 첫 모습은 크고 길쭉한 그 돌이 양쪽에 있는 문이었다. 그 문을 지나 들어서면 엉뚱한 사자조각상이 두 개 있는데 뜬끔없는 것이 사람들 대부분 있는 지도 모르고 지나 갈 것 같다. 그렇게 올라가면 한 동굴 길이 나오는데 그 곳에는 돼지나 소, 말의 얼굴을 하고 인간의 몸을 가진 것이 돌에 새겨져 있었다.
그 험악하게 생긴 모습들을 지나 드디어 서암정사의 화려한 모습들을 보았다. 밤에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밤낮 정진하라는 뜻의 절위에 달린 것 위에서 물들이 떨어지고 있고, 그 안으로 빨간, 주황, 금색의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문양들이 자체적으로 내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앞으로 계속 가다보니 앞서 말한 동굴안에 마애불을 새긴 곳이 나왔는데, 찍지 말라고 해서 못 찍은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멋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나는 멍충이 바보란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사실 거의 누구나 저기 새겨진 모든 것이 다 부처겠지 생각이 들것이다. 물론 머리에 모자를 쓴 것은 부처가 아니라 보살인거란 걸 아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 곳의 조각들이 신기하게 칼이나 책, 붓 등을 잡고 있기에 이 부처님은 왜 칼을 들고 있나요~ 하고 달그림님에게 물었더니 이 조각은 부처를 조각한 것이 아니라 보살을 조각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보살은 부처에 미치지 못하고 그 밑까지 정진을 했으나, 부처를 보살피고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보살이라고 한다. 관세음보살~ 지장보살하는 것이 보살에게 세상의 소리를 보게 해주세요. 죽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란다. 난 이때까지 부처에게 빌때쓰는 주문같은 건 줄 알았는데, 다 무슨무슨보살~ 하는 것에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앞에 먹으면 병을 낫게 해준다는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마침 물이 고파서 먹어 보았다. 시원하고 일반 파는 물과 다른 것이 깔끔하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더 서암정사를 더 올라가보았더니, 절벽에 마애불을 새겨둔 곳이 보였다. 이곳 분위기에 살살 부는 바람같은 것이 엄숙해 보여고 편안한 분위기이었다.
군데군데 있는 예쁜 나무들이 마애불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서암정사를 둘러보고, 절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특히 벽송사와 비교를 해보면서 더욱 보는 재미가 생겨서 화려한 절하면 서암정사가 바로 생각 날 것 같다. 그렇게 두 절을 모두보고, 다시 버스 종점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용유담이 있는 쪽으로 가보았다.
용유담은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 백무동 계곡, 한신계곡, 칠선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이다. 일단 우리는 용유담으로 흘러가는 강이 보이는 곳에 버스를 내렸고, 걸어가기로 하였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왜 내린가 싶었는데,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와불이다. 용유담으로 바로 걸어갈 줄 알았는데, 내리자마자 앞에 함양 8경을 소개하는 큰 표지판이 보였다. 잠시 함양 8경을 알아보자
1 상림사계
2 금대지리
3 용추비경
4 화룸풍류
5 칠선시류
6 서암석불
7 덕운운해
8 계관철쭉
이 함양 8경은 함양에 오면 중심적으로 봐야할 것 들이다. 그냥 척 봐도 와 좋은 곳이겠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와불을 보게 되었는데, 와불이란 산의 굴곡이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딱 멀리서 산의 굴곡을 유심히 봤을때 착하고 선한 사람 눈에 바로 와불이란 것이 보였다. 부처님의 발에서부터 목에 움푹 파이고 입을 벌려 주무시는 듯 부처님의 입과 코를 지나 머리까지 완벽하게 부처님이 누워있는 실루엣이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다시생각하면 신기하고 저걸 찾아낸 사람이야 말고 신 바로 아래라고 생각이 든다. 저걸 발견하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 않는가?! 그렇게 와불이란 것에 흠뻑빠져 나는 보여~ 나는 안 보이는 데~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데요~ 하면서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와불을 그렇게 많이 감상한 뒤 이제 용유담을 향해 걸어갔다.
지나가다가 강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잠시 내려가 사진도 찍고, 오르막길을 열심히 견디며 도착한 곳이 용유담. 경치가 와 강물의 모양새가 참 아름다운 용유담으로 도착을 하였다. 용유담의 경치를 보고 카메라로 찍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여유롭게 걷고 있으니, 앞에 까지 오르막길에 속에서 용암 한 바가지가 잠시 흘러넘친 것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그렇게 용유담에서 여유를 부리다가 버스를 놓치고 말아 결국 차를 타고 우리가 하루 머물게 될 임호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임호마을은 참 따뜻하게 정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임호마을의 이야기로 가득할 다음 글을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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