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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캠프

[캠프 당일 마지막 날] 마지막날 여유를 주는 삼천포대교 전망대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해수욕장에서 꽤 깊게 남을 추억을 남기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올라타 다음으로 가고 싶은 관광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던 가운데 또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 곳은 남해를 빠져나오는 대교 중 삼천포대교에 있는 전망대인데 버스를 세워두고, 근처 매점에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주변에 바다를 감상하는 데 아주 좋은 장소였다.

 

  물론 나는 해수욕장에서 실컷 놀고 힘이나 마음이나 지쳐서 일어나기도 귀찮았지만, 이 좋은 경치를 이 사진에 꼭 박아 두어야 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다리를 부여잡고 버스에서 내려왔다. 모두 근처 매점에서 음료수나 과자를 먹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있었고, 선생님은 늦게라도 온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역시 단것을 먹으니깐 힘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힘을 재충전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바다와 꽃들이 보였고, 지나가는 차들은 세트로 같이 보였다. 차소리에 시끄러운 단점도 있었지만, 역시 전망대라서 그런지 경치가 정말 좋았다. 모두 바다와 섬들이 보이는 좋은 자리에 모여 수다도 떨고, 피로도 풀었고, 나는 피로나 여유를 부릴 세도 없이 꽃들과 바다, 섬들을 찍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버스에서 나와 이 곳 경치를 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캠프 때 찍은 여러가지 사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금성이 보이는 하늘 사진과 은은한 분위기의 삼겹살 파티 사진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사진은 풍경사진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이 든다. 이 곳 전망대는 우리 모두 캠프로 인해 가진 '친목'에 대해서 함축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여유로운 모습이 추억에 남기기엔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바다를 열심히 찍고 나니깐, 구석구석 보이는 노란 꽃들이 눈에 보였다. 바다와 같이 밝은 색을 띄고 있어서 찍고 있는 가슴이 두근 거릴 정도록 예뻤다. 요즘 한창 꽃사진찍기에 재미가 들려서 무슨 꽃이든 이름 종류 상관없이 무한 찍기를 하고 있다. 아마 이 사진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이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가 찍은 꽃 사진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역시 바다 사진은 남해에서 찍어야 하는 건가, 꽃들을 찍자니 바다도 같이 담고 싶어 사진을 좀 더 올려보았다. 노란 꽃들중에서도 작은 꽃이 홀로 서있기에 은빛이 도는 바다와 함께 찍어 주었다. 바다 사진과 하늘을 같이 찍으려니 군데군데 섬들이 보였다. 남해가 섬 도시가 아니랄까봐 역시나 섬들이 바다 한가운데 여러개 놓여 있었다.

 

 

   섬 사진은 찍어 보기에 두려움이 있었다. 섬 사진이라고 하면 적어도 5개의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바닷가 사진들이 대표적인데 나는 아직 그런 멋있는 사진을 찍기에 실력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찍어봐야 늘겠지만, 그래도 신중하자는 마음으로 섬 들중 한 곳을 확대하여 찍어보았다. 우리들 앞에 있는 나무 넘어 보이는 작은 섬이 왠지 분위기 좋은 무인도같아 보았다.

 

뭐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00)^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은 덕분에 버스에 다시 올라타 창원에 올때까지 죽은 듯이 자기만 하였다. 중간중간 깨어서 창원대로를 지나고 있구나 확인을 하고 다시 잠깐 눈을 감고 나니 벌써 늘푸른전당 앞인 것이다. 모두 힘없이 짐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고, 캠프 때 오지 않은 선생님들은 우리들을 마중나와 있으셨다. 그 순간 이 피로감을 집에서 잠으로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감상문을 쓰러 동아리 3실로 들어갔다.

 

 

   모두들 피로에 지쳐있었고, 우리들 답지 않게 조용하기만 하였다. 밤샘을 해서 그런지 더 지쳐보였다. 나는 무거운 짐을 테이블 위에 힘 없이 올리고 의자에 앉자마자 지쳐 엎드렸다. 한 명 한 명 들어오는 사람들 마다 모두 같은 행동이였다. 그때 지쳐 있는 모두에게 선생님은 피로회복제를 들고 오셨고, 원래 피로회복제를 잘 안 먹는 나도 쭉 드링킹 하였다.

 

 

  피로회복제를 먹고 10분 뒤 꽤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선생님이 건네주신 감상문 종이도 천천히 회상하면서 빽빽이 적을 수 있었다. 그 3일간을 모두 생각하고 우리가 캠프를 위해 회의하고 준비했던 것 까지 모두 생각하면서 꽤 골 머리를 앓았지만, 그래도 다시 3일간을 생각해 보이깐, 이번 캠프에 우리에게 준 것들에 대해서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감상문도 적고, 추억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캠프의 마지막 시간을 끝내고 모두 돌아갔다. 적어도 버스가 오지않아 겔겔거리고 있기 전까지는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학교 수련회보다 다른 느낌의 다른 경험을 주고 다른 추억을 준 것에 대해서 캠프에 온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적은 인원이였지만, 적었기에 트러블은 적었고, 추억은 더 단단했다.

 

  소빛 캠프은 이제서야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