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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캠프

[캠프 당일 11~12일 즉석 미니콘서트] 소빛 캠프 방구석콘서트



 신나고 즐거웠던 삼겹살 파티를 마치고 여자 방으로 모두 모였다. 남은 저녁시간 동안 12월에 있을 설명회에 대한 회의를 하기 위해서 이다. 과일들과 과자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끼는 오징어 구이 등 책상위에 가지런하게 올려두고 드디어 회의가 시작되었다. 12월에 있을 설명회는 우리가 1년동안 한 활동들을 우리 가족들과 인턴쉽 사장님들 그리고 우리들을 지원하는 stx, 그리고 창원시청에서 사람들을 모셔 설명을 하는 행사이다. 



  일단 12월 설명회에 대한 첫 회의이기 때문에 무엇을 할지 여러가지 의견을 내도록 하였다. 춤을 추자, 밴드 공연을 하자, 팜플렛을 만들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구체적이고 자세한 것 까지 회의를 하진 않았지만, 대충 설명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모두 생각이 있는 듯 하였다. 회의가 끝이 날 무렵 삼겹살 파티에 보지 못했던 솔이 오빠의 기타 연주를 보기로 하였다.




  듣고 들어서 솔이 오빠가 기타 연주는 정말 잘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잘 하실 준 몰랐다. 솔직히 말해서 TV에서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은 봤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음악을 한 적이 있어서, 모든 악기나 곡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타만은 꼭 내가 언젠가는 아니 하루 빨리 배우겠다 욕심이 있다. 솔이 오빠의 기타를 들으면서 내가 저 정도 칠 수 있을 까 생각을 하였다.



  내가 잘 모르는 곡이지만, 좋은 노래 좋은 연주로 방안 분위기는 매우 좋아졌다. 기타와 듀엣으로 성보오빠가 노래를 하겠다고 나섰다. 노래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시더니 고음을 이기지 못해 얼굴이 빨개지면서 까지 노래를 부르셨다. 그렇게 필이 머리끝까지 차 오른 성보오빠는 그 후 계속 노래를 하였다. 내가 아는 노래 내가 모르지만 좋은 노래를 계속들으면서 위 층에서 항의가 들어왔지만, 그래도 식을 줄 몰랐다.



  한참 뒤에는 불을 끄고 삼겹살 파티에 사용했던 은은한 불빝을 TV위에 올리고, 연주는 계속되었다. 분위기 좋고, 불빛도 은은하겠다. 아주 잠시 조금 졸았던 것 같다. 피곤하고 나른한 것이 분위기에 이끌렸던 것이다. 그렇게 방구석에서 작은 연주는 끝이 나고 씻은 다음에 남자 방으로 가서 마피아 게임을 하였다. 드디어 밤샘이 시작된 것이다.


  마피아 게임이란 것에 대한 내 지식은 없었지만, 점점 하면서 알아 가게 되었다. 마피아 게임이란 것은 만약 사람의 수가 9명 정도 있다고 치면 그중 마피아는 2명, 경찰은 1명, 의사 1명 나머지는 시민으로 정하고 시작되는 게임이다. 마피아는 사람들을 죽여가고, 경찰은 마피아를 찾아가면서 마피아만을 죽여야 하며 의사는 마피아가 죽일 것 같은 사람을 살리면 되는 게임이다.


  낮에는 마피아가 누군지 서로 눈치보고 서로 캐물어가면서 마피아일것 같은 사람을 모두 다수결로 지목해 죽이고, 밤이 되면 마피아가 죽일 사람을 고르면 그 사람은 다음 낮에 죽고 의사는 마피아가 죽일 것 같은 사람을 생각해서 살리는 것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마피아가 지목한 사람을 의사가 지목해 다시 살린다면 다음 낮에는 모두 살아 있다.


  단 2번 차례에는 경찰도 들어가 마피아일 것 같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나도 아직은 하루밖엔 안해 봐서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해보면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게임이다. 시민, 의사, 경찰, 마피아 모두 각각 되어 보니깐, 시민일때 의사일때 경찰일때 특히 마피아 일때의 내가 느끼는 심리적인 느낌은 각각 달랐다. 


  예를 들어 시민이 가장 편하고 느긋하다면 마피아는 불안하고 온갖 생각을 하느라 내가 마피아란 사실을 나도 모르게 은근히 말할 때가 있을 정도 안절 부절 못했다. 그래도 시민이 한번 되어보니깐, 마피아때 어떻게 해야 시민인 것 처럼 보일지 알게 된 것 같다. 한참 마피아 게임을 하고 피곤이 너무 몰려 왔다. 모두 자지 않고 마피아 게임이 끝난 뒤 계속 말을 나누었지만 나는 여자 방으로 돌아가 아주 잠시 잠을 났다.



  아주 잠시였다고 하지만, 너무 깊~이 자서 은정쌤이 한 두번 깨우셨지만, 결국 아침식사가 준비 되는 중에 일어나 겨우 잠을 떨쳐 낼 수 있었다. 여자 방 주방은 민서 언니가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 쪽에서는 샌드위치를 겹겹이 쌓아 올리고 있고, 한 쪽에서는 무언가를 볶고 있었다. 비몽사몽인 상태여도, 기자정신으로 흔들거리며 겨우 사진을 찍었다.


  접시에 담아 모두 식탁 위에 올리고, 밥을 먹고 싶을 사람을 위해 어제 남은 국도 꺼냈다. 아침 식사 준비가 끝났고, 모두 여자 방으로 모여 식사를 하였다. 오늘 아침은 막 깬 상태라서 허둥지둥 먹었던 것 같다. 샌드위치는 너무 맛있었고, 모두 내 뱃 속으로 넣고 싶을 만큼 욕심 나게 맛있게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접시 위에 있는 샌드위치는 너무 예뻐서 감탄을 금치 못했고, 샌드위치에 홀릭되어 맛을 조금 밖에 보진 못했지만, 곰지쌤의 특별요리도 엄마가 해주는 햄과 김치 볶음 요리가 생각나는 비주얼이였다. 그렇게 맛있고, 배푸른 아침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하며 짐도 챙겼다. 이제 휴양림을 떠날 시간이 된 것이다. 나는 씻고, 짐 챙기느라 바빠서 그런 느낌을 이제야 받지만 휴양림이 다시 생각날 만큼 추억이 많았다.




  우리는 사전답사때 마지막 날 일정을 그 날 알아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날인 12일은 특별히 버스 기자아저씨가 추천해 주시는 바닷가를 가기로 하였다. 바람흔적미술관는 나오면서 볼 수 있었지만, 모두 피곤하다고 해서 지나갔고, 휴양림을 나오자 마자 회의하면서 가고 싶다는 바닷가에 먼저 왔다.


 

  바닷가에는 돌들이 많았고, 돌을 지나 바다가 보였다. 저 끝에는 등대도 보였고, 빨간 등대 하얀 등대를 지나가고 있는 배들도 보였다. 보여 바닷을 감상을 하는 듯 싶더니 금새 돌 사이에 있는 게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였다. 게는 내 생각과 달리 꽤나 온순했고, 작은 것이 귀엽기도 했다. 돌 사이사이를 지나면서 그 놈(?)을 찾으려 용 쓰고 있는 우리들을 보기 좋게 따돌리기도 하였다.



  와~ 내가 잡은 게는 잘생겼다. 색깔이 멋있다 등 모두 게를 가지고 장난도 치고 구경도 하면서, 재미있는 걸 찾은 듯 모두 게만 보고 게에게만 집중을 했다. 특히 호영이 오빠 머리위에 게를 올려 사진을 찍는 것은 게를 가지고 논 우리들의 행동들 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이 된다. 그 게가 사납고 재빠른 게였다면 사진 당연히 못 찍고, 게가 오히려 호영이 오빠 머리를 사정없이 공격했을 것이다. 정말 온순한 게여서 다행(?)인 것 같다.



  나는 게를 가지고 노는 것에 지쳐 그 무리에 나와 선생님들이 앉아 있는 곳에 와 돌탑도 쌓고 시간을 때우면서 바닷가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역시 이런 느낌의 바닷가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시끄럽게 굴면서 노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한참을 풍경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있을 때 게를 가지고 논 것에 지쳤는지 모두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쉬는 틈을 타 단체 시간도 찍으며 사진 찍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뛰는 모습을 찍으려는 오빠들을 보고 은정쌤이 센터 사진기로 찍어 주겠다고 하였다. 모두 나란히 일자로 서서 하나 둘 셋 하는 동시에 뛰었다. 하지만 선생님이나 옆에서 찍으려는 나나 첫 사진은 실패인 듯 했다. 이미 모두 뛰고 내려오는 것을 찍은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가자고 제안해 다시 한번 더 뛰는 순간 비록 은정쌤은 실패하셨지만 내 사진기만은 성공을 하였다. 모두 땅에서 발을 땐 사진이였고, 뛰는 포즈가 너무 좋아서 나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뛰는 모습을 찍은 것에 나는 요즘 찍고 있는 꽃이나 나무를 찍는 것보다 너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우리가 캠프는 즐거웠다는 것을 저 4명이 온 몸으로 보여 준 것 같아서 더 기뻤다.


  역시 사람은 자유로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